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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&음악

[생각]방금 이사한 집에 양초 얻으러 온 아이

by im74 2021. 4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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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남자가 새로운 마을에 이사 한 첫날,

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

마을 전체에 정전이 됐습니다.

남자는 더듬거리며 수북한 짐 사이에서

양초와 성냥을 겨우 찾았습니다.

그런데 그때 '똑똑'하며 문 두드리는

소리가 들렸습니다.

문을 열어보니 한 어린아이가 서 있었고

인사와 함께 말을 건넸습니다.

"아저씨 양초 있으세요?"

아이의 말을 듣자 남자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.

'이사 온 첫날부터

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

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

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하겠군’

그리곤, 양초가 없다고 말하며

아이를 돌려보내려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

아이가 소리쳤습니다.

"잠깐만요 아저씨!"

 

 

"이사 온 첫날부터 정전 때문에 불편하실 것 같아서

제가 양초를 가지고 왔어요!"

이 말과 함께 아이는 양초 2개를 내밀었고,

남자는 스스로 부끄러워져 아이의 눈을

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.

 

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

타인과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합니다.

따라서 삭막한 세상을 살다 보면

때론 순수한 배려와 호의를 잊기도 하고

스스로 손해 보지 않으려 더 움켜쥐게 되는 것이죠.

하지만 내가 먼저 바뀌어 선의를 행한다면

세상과 타인의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

될 수 있을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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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출처: 따뜻한하루/따뜻한 편지 1800호에서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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